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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SNS 무징계, 면죄부 선례 논란

나레이터 로그

기성용 SNS 무징계, 면죄부 선례 논란

  

  

SNS에 감독을 반말로 조롱하고 국가대표로서 대표팀 분위기를 해치는 글을 올렸던 기성용에게 축구협회가 징계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무징계 면죄부에 대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한 마디로 축구협회의 무능을 다시 한번 각인하는 계기가 된 셈입니다.

  

예전의 사례를 보았을 때, 이번 기성용 사태에 대한 축협의 결정은 거의 특혜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번 일이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는 수준에서 빨리 잘 마무리 되어 기성용 선수가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활약해 주길 바라긴 했지만, 이러한 처사는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기성용이 진전성 있는 사과를 하고 축협이 징계 수위는 다소 낮더라도 모종의 액션을 취함으로써 절대 나쁜 선례는 남기지 말았어야 합니다.

팀 분위기를 망치고 감독을 조롱한 것에 대해 일정 부분 책임을 지우게 하는 과정을 밟고 진정성에 따라 용서하는 형태로 마무리 되어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활약할 기회를 주는 것이 훨씬 자연스러웠을 것입니다.

  

허정무 축구협회 부회장은 "기성용이 아직 어린 선수이고 한국 축구에 큰 역할을 해야 하는 선수이기에 중징계로 기를 꺾을 수는 없었다"며 징계위원회를 열지 않기로 한 배경을 밝혔는데.. 이미 결혼까지 한 성인인데다 국가대표를 하루 이틀 한 것도 아닌 프로선수에게 이게 말이 되나요? 

     

아무리 SNS 노출이 기성용 선수가 의도한 것은 아니라 해도 기록이 남는 네트워크에 글을 올리는 것은 불특정 다수에게 알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술자리에서 지인과 사적인 험담을 나누는 것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기성용이 사과문을 발표하고(에이전트에서 대필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의구심을 갖는 팬들도 있음, 고로 이 사과문은 진정성 논란의 연장선에 있음), 기성용의 부친도 축협을 방문해 사과를 했지만, 아무도 기성용이 직접 사과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소속팀 훈련 때문에 국내에 없는 이유도 있겠지만, 9일 또 다시 SNS 활동을 재개했을 때, 이석희 시인의 '누가 그랬다'란 詩句를 올리는 것 보다는 진정성 있는 사과 내용을 먼저 올렸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징계가 능사는 아니겠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과연 기성용 선수가 반성을 하고 있을지, 이번 일로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되는 것은 아닌지, 과거 사례와 비교했을 때 형평성에 대한 비판을 감수하고도 이런 식으로 처리한 축협의 결정 동기가 무엇인지?' 팬들은 그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