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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14회 리뷰] 애처롭고 황당하게 어긋난 커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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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황후14회 리뷰] 애처롭고 황당하게 어긋난 커플들

  

  

드라마 기황후가 벌써 14회차에 이르렀네요.

기황후 14회차는 크게 두 가지 에피소드로 압축할 수 있는데,, 우선 돌궐과의 전투에서 개선한 왕유(주진모)와 승냥이(훗날 기황후 : 하지원)의 해후와 연철 승상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인 선제의 혈서가 주된 테마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전반부를 구성했던 왕유, 승냥이의 해후와 원 황후 타나실리(백진희), 원 황제 타환(지창욱)이 함께 얽힌 고려-원 커플들의 황당하고도 애처로운 장면들이 인상깊었던 것 같습니다.

    

- 어차피 드라마 기황후에 대한 역사왜곡 논란은 이미 오프닝 장면에서 모티브만 따왔을 뿐 단지 드라마 구성상 허구임을 매회 밝히고 있으므로 이를 감안하여 역사적 사실에 대한 부분은 가볍게 지나쳐도 될듯 합니다-

  

왕유와 승냥이가 살아내야 하는 이유는 서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의 해후는 서로 다시 만나기 위한 약속이 역경을 이겨내는 동기가 되어 각각 당초 불가능했을 것만 같았던 변방에서의 승전과 황후 타나실리의 음모에서 살아남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14회에서 이 왕유-승냥 커플은 결국 만나지 못했습니다.

바로 타환의 질투 때문이었죠.

  

타환은 왕유를 향한 승냥이의 마음을 얻지 못해 노심초사 하던중 들려온 왕유의 개선 소식이 달가울리가 없었고, 황제의 신분으로 일개 궁녀에게 연정을 구걸하는 신세로 전락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드라마라 해도 황제가 궁녀에게 애걸하는 장면은 현실성이 많이 떨어지는듯 합니다)

  

 

타환의 정적 연철의 딸이면서도 황후인 타나실리 또한 회임을 하기 위해 황후로서의 자존심을 버리고 탑돌이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던 와중에 승냥이를 만나기 위해 나타난 왕유를 만나게 되는데...

일반적인 영화와 다른 드라마의 플럿으로 미루어 볼 때 이와 유사한 상황이라면 시청자들은 타나실리와 왕유간에도 마치 로맨스 비슷한 전개가 이루어질듯한 암시를 받게 됩니다.

  

 

그것보다도 어쨌든 기황후14회차는 그저 애처로운 커플들이 황당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낸 화차라고 할 수 있겠네요.

승냥이와 왕유는 타환의 방해로 만나지 못하고 타나실리는 그런한 타환의 아이를 갖기 위해 공력을 들이는 와중에 왕유를 만난 것이니까요.

  

그러나 기황후14회는 이러한 진부한 설정을 후반부에 들어 선제의 혈서사건으로 다시 긴박감을 조성하면서 탄탄한 구성력을 선사해 줍니다.  

  

 

그리고 정적의 목줄을 당길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의 등장과 어긋난 두 커플들이 파생시킬 새로운 전개를 기대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