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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러운 학부모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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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러운 학부모 모임 스트레스

 

 

아이가 학교에 진학하거나 학년이 바뀌면 엄마들은 학부모 모임이라는 것을 갖게 됩니다.

 

 

주로 새로운 담임 선생님과 면담을 하는 학기 초에 새로운 학부모 모임을 갖게 되는데 이 시기에 학교 운영위원이라는 이름으로 학부모 모임 중에서 학급 학부모 임원도 선출합니다.  

그러면 일단 임원으로 선출된 학부모들이 통상적으로 임원들 모임을 갖고 다시 학급별 학부모 모임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한 모임이 사실 그다지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취지는 학교와 가정의 소통과 발전적이고 자율적인 교육을 위한 방편이라고 하지만, 솔직히 엄마들의 또 다른 계모임과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어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아이들을 위한 학부모 모임이라고는 하지만, 이미 친한 학부모들끼리 그룹이 형성되어 있어서 학부모들마다 개인적인 사정과 환경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다수에 의해 의사결정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또한 필요 이상의 잦은 만남과 주로 교육과는 거리가 먼 가십거리를 화제 삼아 이야기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학부모 모임이 이렇지는 않겠지만, 자신의 자녀는 각별하면서도 타인의 자녀에게는 무관심한 엄마들도 많아서 지극히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렇다 보니 새학기에 긴장을 하는 것은 자녀가 아니라 오히려 엄마들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귀가하면 학교생활이나 학급 내 다른 아이들의 동향에 대해 질문을 해대는 엄마도 있고, 초등학교 아이들의 교우관계까지 개입하는 엄마들도 있으며, 심한 경우 아이들 싸움이 어른들 싸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학부모 모임에서 이런 사례들을 두고 특정한 학부모나 그들의 자녀들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을 양산하거나 모임에서 주도적인 학부모들이 오히려 특정 학생을 따돌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쯤 되면 학부모 모임을 필요에 따라 부정적인 측면으로 이용하는 셈이 되는 것이죠.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특히 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의 경우 연세가 많은 담임 선생님과 젊은 엄마들로 구성된 학부모 모임은 본래 취지와는 달리 자신의 자녀를 잘 부탁하고 싶은 마음에 선생님에 대한 과도한 로열티(?) 경쟁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정말 학부모 모임 자체가 오히려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학교에 서로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솔선수범하여 참다운 교육을 위해 교육현장에서 이타적으로 기여하고자 하는 노력을 보일 때, 학부모 모임의 진정한 존속 가치가 발현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