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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수저1기2회, 馬術部에 가입한 걸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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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에조 농업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 축산 실습이 당분간 마무리되자 일시적인 해방감에 들떠있던 하치켄은 방과후 특별활동을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고민에 빠진다.

  

 

중학생 시절부터 장래희망도 없이 그저 입시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학원만 다니며 특활은 물론 친구들과의 만남에도 소극적이었던 몸치에게 특활은 단지 또 다른 시련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특활 가입 마감 시한 직전까지 고민하다가 불현듯 떠올리게 된 것은 바로 馬術部(승마무)!

물론 하치켄이 마술부에 입부하게 되는 이러한 복선은 이미 은수저 1화에서 미카게와의 첫 만남과 함께 등장한 바 있다.

(그때 '세기말 패왕'을 타고 하치켄을 찾아 온 말을 사랑하는 소녀 미카게는 2화에서 마술부 입부를 정식으로 권유하기도 했다) 

  

 

마술부 찾아 나서던 하치켄은 젖소품평회를 위한 동호회 홀스타인부의 느끼한 선배들에게 걸려 반강제적으로 입부를 강요받기도 하지만, 다행히 이곳을 지나치던 마술부 고문선생이자 치즈광인 나카지마 요시유키(부처를 닮았다)에 의해 구조되어 "젖소를 우습게 여기지 마라, 우유는 안 마시냐?"라는 홀스타인부 선배들의 독설을 뒤로 하고 무사히 마술부로 향하게 된다.

  

하지만 막연한 상상과 기대와는 달리,,

새내기 마술부원 하치켄에게 돌아온 것은 이른 새벽부터 말똥을 치우고 축사를 정돈하는 고된 역할과 어설픈 그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거만한 말 '마로마유'의 아주 시니컬한 태도였다.

  


  


마술부에 입부하게 된 하치켄은 말이란 동물이 사실은 겁이 많아 사람을 유심히 관찰한다는 것과 소에 비해서 매우 예민하고 연약하다는 것, 그리고 말 역시 효용성이 떨어져 퇴출되는 순간, 다른 가축들과 마찬가지로 가혹한 운명을 맞이하게 되는 또 하나의 축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아무튼 이런 저런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생전 처음으로 말을 타게 된 하치켄이 馬上에서 체험하게 된 강렬한 첫 느낌이란,,

땅에서 높이 올라와 있는데도 마치 지면과 이어져있다는 느낌, 그리고 다른 種과 하나가 된 듯한 일체감, 그리고 그곳에서 바라다 보는 대지의 붉은 노을.. 

  


애니 은수저에서 '말'은 하치켄과 말을 사랑하는 소녀 미카게를 더욱 끈끈하게 연결해주는 매개체이며, 은수저2기에서 '실패를 해도 또 한 번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전반적인 테마를 상징하는 매개체이기도 하다.

  

[은수저1기2회 서브타이틀 : '하치켄은 말을 타다']편은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또 하나의 주제를 함축한 복선으로 마무리된 재밌고 의미있는 회차였다.

(3회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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