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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고양이도 사냥하는 한반도 최상위 포식자 담비

이슈&토픽

한반도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는 어떤 동물일까요?

한반도에서 호랑이와 표범, 늑대, 시라소니와 같은 동물들이 이미 멸종되었거나 거의 그 자취를 찾을 수 없는 상태여서 지금은 (잡식성인 멧돼지를 제외한 육식동물 중에서는) 야생고양이인 '삵'이 최상위 포식자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길거리에 버려진 들고양이이나 유기견들도 세월이 지나 갈수록 야생화가 진행되면 위협적인 포식자가 될 수 있겠죠.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종종 간과하는 동물 중에 매우 사나운 포식종이 있습니다.

바로 족제비과 동물들인데요, 이 족제비과 동물은 귀엽게 생긴 외모와 달리 닭장 안의 닭들을 모조리 살육할 정도로 매우 사납고 집요한 녀석들입니다.

 

이러한 족제비과 동물들 중에서 가장 체구가 크고 날쎄며 힘이 세며 영리한 녀석이 바로 '담비'입니다.

물론 다른 늑대나 시라소니와 같은 포식자들에 비해서는 몸집이 작긴하지만, 담비는 이러한 동물들이 사라지면서 한반도에서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그러니까 웬만한 짐승들은 모두 사냥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게다가 담비의 특징은 나무도 잘 타고, 매우 영리해서 무리 사냥을 할 때 역할 분담까지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몸집이 큰 사냥감을 쫓을 경우 한 마리가 먹잇감을 일관되게 쫓고, 다른 개체는 다른 곳으로 앞질러 나무 위로 올라간 뒤 뛰어내려 사냥하기도 합니다.

  

담비는 보통 가족 단위로 10마리까지 무리를 짓는데 관련 보도에 따르면 지리산에서만 한 무리의 담비가 사냥하는 고라니의 개체수는 약 9마리에 달한다고 합니다.

또한 숲 10 제곰미타 당 1~2마리  정도로 전국에 약 2~3천 마리의 담비가 살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본다면 담비 무리가 사냥하는 멧돼지 개체수는 약 1만 4천 마리에 달한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민가 근처에 사는 들고양이들을 대상으로 이와 같은 사냥 패턴을 그대로 보여주는 담비 무리의 팀워크 사냥 장면이 그대로 담긴 모습을 뉴스에서 보도하여 화제가 된 적도 있습니다.

심지어 담비는 멧돼지와 고라니까지 무리지어 사냥한다고 하니 가히 한반도 최상위 포식자라 할 만 합니다.

귀여운 모습과는 완전히 딴 판인 동물입니다.

 

(뉴스출처 : jtbc뉴스, YTN사이언스)

  

어쨌든 사람이든 동물이든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것 같네요.. ^^;

그러나 행동반경이 넓은 우산종(종의 보존을 통하여 서식지에 사는 다른 종과 개체 보존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종) 담비 역시 개발, 도로 건설 등의 요인 때문에 서식지가 계속 줄어들면서 머지않아 멸종될 위기에 처해있어 자연환경과 생태계 보존 노력이 절실한 상황입니다.